[앵커]
올림픽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파리는 보안이 강화돼 곳곳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데요.
이동에 제약이 생기다보니 차 대신 자전거 타기 붐이 일고 있습니다.
세계를 가다, 파리 조은아 특파원입니다.
[기자]
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에펠탑 인근 도로가 2m 높이의 울타리로 가로 막혔습니다.
올림픽 기간에 이 울타리 안으로 지나가려면 정부에서 사전에 발급 받은 이 QR코드를 제시해야 합니다.
테러 방지와 보안을 이유로 출입을 제한한 것인데,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집니다.
통행 허가를 기다리는 차들 뿐 아니라 파리지앵들도 국경을 통과하려는 외국인처럼 긴 줄을 섭니다.
[앙드레아 테고 / 파리 시민]
"QR코드가 발급되는 데 시간이 걸려서 (근처 병원) 예약 증명서하고 이 근처 직장의 근무 서류를 제시해서 여길 통과했어요."
나흘 뒤면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현지시각 18일부터 도시 경계가 한층 강화 됐습니다.
경기장과 개회식장 주변은 아예 '테러 경계구역'으로 지정돼 통행증 없이는 통과할 수 없게 됐습니다.
개회식 때 90척이 넘는 배가 지나가는 '시테 섬'은 일부 지역이 통제 돼 거의 무인도가 됐습니다.
보시다시피 일반 지역에는 사람이 이렇게 몰리지만 통제 지역은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.
통제 지역 내 식당 중에는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적지 않습니다.
곳곳이 통제되고 이동에 제약이 생기다보니 파리지앵들의 일상도 바뀌었습니다.
출퇴근 시 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다보니 도로엔 차보다 자전거가 더 많은 진풍경이 펼쳐집니다.
자전거 수요가 늘자 자전거 판매점은 최근 인기가 높은 전기 자전거를 하루 3만 원부터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유명 호텔 등에서도 고객 유치를 위해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.
[소피아 키실 / 파리 시민]
"올림픽 기간에 지하철 이용이 너무 복잡해서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자전거가 좋아요."
프랑스 정부는 올림픽 참가 선수나 코치, 언론인 등 관계자 100만 명을 심사해 위협이 될만한 인물 약 4300명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'초강수 대책'을 내놓기도 했습니다.
파리에서 채널A뉴스 조은아입니다.
영상취재: 이수연(VJ)
영상편집: 유하영
조은아 기자 achim@ichannela.com